홈 관광 횡성군트래블 ㅣ자연과 낭만이 머무는 곳, 강원 횡성

횡성군트래블 ㅣ자연과 낭만이 머무는 곳, 강원 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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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산길 따라 즐기는 짜릿한 모험, 호숫길에 내려앉은 고요한 쉼
아름다운 자연과 깊은 역사, 맛있는 이야기가 어우러진 횡성 여행

강원특별자치도 횡성은 여행의 즐거움을 다채롭게 품은 고장이다. 산과 호수가 빚어낸 수려한 풍경 속에 짜릿한 레저와 여유로운 산책이 공존하고, 오랜 세월 이어온 역사와 문화가 여행길에 깊이를 더한다. 여기에 달콤한 안흥찐빵과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횡성한우까지, 보고 즐기고 맛보는 여행의 즐거움이 가득하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으로 들어서면 횡성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굽이진 옛길에서는 바람을 가르며 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잔잔한 호숫가에서는 한 폭의 수묵화를 닮은 풍경을 만난다. 소박한 시골 마을에 깃든 사람들의 이야기와 정겨운 시장의 풍경은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이다.

화려한 도시의 관광지와는 다른, 자연스럽고 편안한 아름다움. 때로는 역동적으로, 때로는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횡성으로 떠나보자.

이명이 기자 lmy@newsone.co.kr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짜릿한 질주, 횡성루지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내려가는 짜릿함. 횡성루지는 자연 속에서 속도와 스릴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색 레저 명소다.

루지는 동계올림픽 썰매 종목에서 착안해 바퀴를 달아 사계절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무동력 레저스포츠다. 별도의 동력장치 없이 중력을 이용해 내려가며 탑승자가 직접 방향과 속도를 조절한다. 낮은 자세로 굽이진 길을 달리다 보면 마치 자동차를 운전하는 듯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횡성루지의 특별함은 코스에 있다. 조선시대 서울과 강릉을 연결하던 관동옛길의 일부이자 옛 국도 42호선이었던 도로를 활용해 조성했다. 교통환경의 변화로 사용하지 않게 된 도로를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재탄생시킨 친환경 관광시설이다.

전재에서 우천면 오원리로 이어지는 2.4km 코스는 기존 도로의 굴곡과 주변 숲을 그대로 살려 역동적인 주행을 선사한다. 인위적으로 만든 곡선이 아닌 실제 도로의 지형을 따라 달리는 만큼 운전하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이 매력이다.

숲 사이로 펼쳐지는 풍경과 얼굴을 스치는 바람, 굽이마다 달라지는 속도감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 횡성의 자연을 가장 역동적으로 만나는 방법이다.

호수에 비친 풍경을 따라 걷다, 횡성호수길

산자락을 품은 호수가 잔잔하게 물결치고, 숲길 사이로 부드러운 바람이 스며든다. 횡성호수길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는 횡성의 대표적인 힐링 여행지다.

2000년 횡성댐이 완공되면서 만들어진 횡성호를 중심으로 총 31.5km, 6개 구간의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곳은 호수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5구간 가족길이다.

약 9km의 가족길은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순환형 코스로, 망향의 동산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A코스에서는 잔잔한 호수에 비친 산과 나무의 그림자가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곳곳에 마련된 전망대와 아기자기한 조형물은 걷는 즐거움에 사진 찍는 재미를 더한다.

B코스로 접어들면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울창한 숲과 호젓한 오솔길이 이어지고, 은사시나무 군락지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횡성호 쉼터 전망대에 오르면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탁 트인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호수에 내려앉은 햇살과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숲의 풍경은 걷는 이의 마음까지 평온하게 만든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천천히 걸으며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여행이다.

맑은 계곡과 푸른 숲이 어우러진 휴식처, 병지방오토캠핑장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병지방오토캠핑장이 제격이다. 횡성군 갑천면 병지방계곡 상류에 자리한 이곳은 맑은 계곡물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캠핑장 주변에는 기암괴석과 들꽃이 어우러진 계곡이 펼쳐지고, 숲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가 자연의 정취를 더한다. 텐트 앞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즐기거나 계곡을 따라 산책하며 자연의 생명력을 느끼기 좋다.

캠핑장에는 샤워장과 화장실, 쉼터 등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주변에는 어답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도 있어 캠핑과 산행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밤이 깊어지면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이 찾아온다. 숲을 스치는 바람과 계곡의 물소리를 벗 삼아 보내는 하룻밤은 일상에서 쌓인 피로를 씻어준다. 자연 속에서 머무는 시간 자체가 여행의 특별한 추억이 되는 곳이다.

모락모락 피어나는 고향의 맛, 안흥찐빵모락모락마을

횡성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가 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하얀 찐빵 속에 달콤한 팥소가 가득한 안흥찐빵이다. 소박하지만 정겨운 맛으로 오랜 세월 사랑받아 온 횡성의 대표적인 별미다.

안흥찐빵의 역사와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안흥찐빵모락모락마을이다. 2022년 문을 연 이곳은 안흥찐빵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꾸민 복합문화공간이다.

찐빵의 유래와 지역의 이야기를 살펴보는 전시부터 직접 반죽을 빚고 찐빵을 만들어 보는 체험까지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다. 디저트 만들기와 가상현실(VR) 체험 등도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직접 만든 찐빵이 따뜻한 김을 내뿜으며 완성되는 순간은 아이들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된다. 달콤한 팥소와 폭신한 빵의 조화 속에 횡성의 정겨운 인심까지 느껴진다.

횡성한우의 명성을 오감으로 즐기다, 횡성한우체험관

횡성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단연 한우다.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횡성한우는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이자 횡성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횡성한우체험관은 이러한 한우의 가치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조성된 문화체험공간이다. 2018년 12월 개관한 체험관은 횡성의 역사와 한우문화를 접목해 다양한 전시와 체험을 선보인다.

횡성한우가 지역의 대표 특산물로 자리 잡기까지의 이야기와 한우에 얽힌 생활문화를 살펴보며 지역의 정체성을 이해할 수 있다. 단순히 한우를 맛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횡성한우의 문화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횡성한우체험관에서 한우의 이야기를 만났다면 여행의 마무리는 맛있는 한 끼로 이어진다. 입안 가득 퍼지는 한우의 풍미는 횡성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신앙과 역사의 발자취가 머무는 곳, 풍수원성당과 유물전시관

횡성의 고즈넉한 산자락에는 오랜 세월 신앙을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남아 있다. 횡성군 서원면 유현리에 자리한 풍수원성당은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풍수원은 천주교 박해를 피해 이주한 신자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신앙을 이어온 마을이다. 이곳의 성당은 한국에서 네 번째로 건립된 성당이자 한국인 신부가 지은 최초의 성당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성당은 주변의 자연풍경과 조화를 이루며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특히 가을이면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성당을 감싸며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황금빛 은행잎과 고풍스러운 성당이 어우러진 풍경은 고즈넉하고 정결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찾는 이들에게 깊은 평안과 여유를 선사한다. 풍수원성당은 1982년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됐다.

성당 뒤편에는 당시의 생활과 신앙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유물전시관이 자리한다. 2층 규모의 전시관에는 천주교 박해 당시 사제들이 미사를 집전할 때 사용했던 물품과 옛 생활용품 등 1,0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또한 풍수원성당에서는 1920년부터 이어져 온 성체현양대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 천주교의 오랜 전통과 신앙의 역사를 되새기는 뜻깊은 행사다.

화려한 볼거리보다 조용한 사색이 어울리는 풍수원성당. 성당 주변을 천천히 거닐며 역사의 흔적을 돌아보는 시간은 여행에 깊은 울림을 더한다.

120년 세월이 빚어낸 삶의 풍경, 횡성전통시장

여행지의 진짜 매력은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횡성전통시장은 12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지역민의 삶과 정겨운 인심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공간이다.

한때 ‘동대문 밖 제일 큰 장’으로 불릴 만큼 번성했던 횡성장은 강원 내륙의 주요 상업 중심지였다. 상인들의 당찬 기개와 활발한 상거래로 명성을 떨쳤으며, 일제강점기에는 항일 만세운동의 역사적 현장으로도 의미를 지닌다.

오랜 전통을 이어온 시장에는 지금도 사람들의 활기가 넘친다. 가게마다 진열된 신선한 농산물과 지역 특산품, 구수한 먹거리들이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상인들의 정겨운 인사와 흥정하는 소리에서는 대형 상점에서 느끼기 어려운 시장 특유의 온기가 전해진다.

횡성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삶이 어우러진 생활문화의 현장이다. 골목을 천천히 둘러보고 소박한 먹거리를 맛보는 것만으로도 횡성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할 수 있다.

횡성 여행의 즐거움은 어느 한곳에 머물지 않는다. 숲길을 질주하는 루지의 짜릿함에서 시작해 호숫가를 걷는 여유로움으로 이어지고, 찐빵의 달콤한 맛과 한우의 풍미가 여행의 기억을 채운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성당과 사람 냄새 가득한 전통시장은 횡성이 품은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고, 과거와 현재가 함께 숨 쉬는 곳.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둘러볼수록 더욱 깊은 매력을 발견하게 되는 횡성은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쉼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특별한 여행지가 되어준다.